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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매골(千金買骨)의 유래


천(千) : 일천

금(金) : 쇠

매(買) : 살

골(骨) : 뼈



춘추전국시대 중 전국시대에는 7웅(雄)이라 하여 패권을 다투던 일곱 개의 제후국이 있었다.

이 중 연(燕)나라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국가로, 주변 제후국들에게 자주 시달리는 편이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왕(昭王)은 즉위하기가 무섭게 널리 인재를 찾아 부국강병을 꾀하려 했다.


 하지만 7웅 가운데 눈에 띄지도 않고 강성하지도 않은 연나라에 애써 몸을 담으려는 인재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훌륭한 인재를 구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소왕은 자신의 브레인인 곽외를 불러다가 그 계책을 물었다.


 질문을 받고 한동안 잠잠히 생각에 잠겼던 곽외는 곧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옛날 명마를 무척 좋아하던 한 임금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천리마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천금을 주겠다며 곳곳에 방을 붙였으나 구할 수 없었죠. 이를 본 충신 하나가 자신이 구해오겠다며 왕에게 아뢰자, 왕은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천금을 주어 보냈습니다. 그 충신은 천리마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고, 마침내 찾아낼 수 있었죠. 하지만 그 천리마는 이미 죽어버린 상태였습니다."


"허허 그 안타까운 일이군. 그래서?"


"잠시 실의에 빠졌던 충신은 이내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내고 오백금을 주어 그 천리마의 유골을 샀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들고 갔지요. 당연히 왕은 화를 냈습니다. 


'오백금이나 주고서 이미 죽어버린 말의 뼈를 사온다는 게 말이 되는가? 내가 갖고 싶은 건 말의 뼈가 아니라 살아있는 천리마란 말이다!'

"


"그렇지. 천리마를 구해오라고 한 것이지 말 뼈를 원한다고 한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왕의 분노를 묵묵히 듣고 있던 충신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왕께서 천리마를 구하기 위해 천금을 주고 저를 보내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게 했고, 비록 죽은 말일지라도 천리마의 유해조차 오백금을 주고 사게 했다는 소문은 곧 나라 전체에 퍼질 것입니다. 이 소문을 들으면 사람들은 저마다 천리마를 구해서 왕께 알아서 찾아올 것입니다. 죽은 말 뼈다귀에도 오백금을 주었는데, 산 천리마에게는 얼마나 많은 상금을 주겠는가, 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이들이 천리마를 들고 왕 앞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오니 폐하께서 진정으로 뛰어난 인재를 구하신다면 먼저 소인 곽외부터 들이십시오. 소인과 같이 별 볼일 없는 사람도 예우를 받는다는 소문이 퍼지면 장담컨데 천하의 박학다식한 이들이 천리 길 마다않고 제 발로 모여들 것입니다."


그리하여 연소왕은 곽외를 위한 궁전을 짓고 그를 스승으로 예우하며 극진하게 대했다.


 곽외가 호화로운 궁궐에서 생활한다는 소문이 전국에 퍼졌고 천하의 인재들이 앞다투어 연나라에 몰려왔다.


전국시기의 모사로 명망높은 추연(鄒淵)과 극신(劇辛)도 연나라로 왔다. 또한 위나라 사신으로 연나라에 잠깐 머물던 악의도 소왕의 간권으로 연나라에 남았다. 연소왕은 악의에게 아경(亞卿, 상경다음 가는 높은 벼슬)의 벼슬을 주었다.


훗날 악의가 통솔하는 연나라 군이 숱한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연나라는 점차 강국으로 성장했다. 


천금매골(千金買骨)의 뜻

: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이는 곧 걸출한 인재를 구하려면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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